[무등보감] - 어머니마음 (진명옥 원로목사)
[무등보감] - 어머니마음 (진명옥 원로목사)
2024-01-26 20:43:11
이한룡
조회수 96
어머니 마음 진 명 옥 (광주무등교회 원로목사)
전남 고흥군 동일면 덕흥리가 나의 고향이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 되었지만 어려서만해도 두 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로도의 외도 내도 중에 내도가 본적지이다. 외도에는 우주개발센터가 자리잡고 있고, 내도의 고향마을에는 청소년 우주 체험장이 건설되어있다.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고향교회 전도사님으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필기체로 배운 영어라 지금도 필기체가 생활영어가 되어있다. 항상 감사하고있다. 그때 영어를 가르쳐주실 때에 우리집에 오셔서 가르쳐주셨는데 우리 어머니는 마루에서 우리가 먹을 점심이나 간식을 준비하셨다. 방에서 영어를 가르쳐 주시면서 잘못할때는 대나무로 만든 재쪽이 있는데 그것으로 손바닥을 하나씩 맞기로 하고 가르쳐주셨다. 우리집에서 가르쳐주는 영어공부이고, 마루에서 어머니가 듣고있는데 때리는게 어련하겠는가마는 나중에 어머니 말씀에 매 하나씩 맞을땐 그렇게 어머니 마음이 아프셨단다. 전도사님도 원망스러웠다한다. 그러고 보면 어머니는 아는것도 별로 없으셨지만, 나를 가르쳐보겠다고 혼내주거나 훈육해 본 기억이 없다, 그저 사랑하고 아꼈을 뿐이다.
그러다 내가 어느덧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가게되었다. 서울에서 보면 광주도 시골이지만 그 당시 고향에서 본 고흥이나 순천은 대단한 곳이었다. 그런데 순천으로 고등학교를 가게 된 것이다. 어머니의 마음은 좋기도 하겠지만, 한편 떨어진다는 생각에 눈물 지으셨다. 순천은 머나먼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도 버스가 있어서 버스만 타면 하루중에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배타고, 차타고. 시간문제, 돈문제 모두가 복합적이었다. 적어도 어머니 생각에는 석달은 걸리는 거리였다. 우리 집 옆에는 장꼬방(장독대)이 있었다. 그 곳에서 어머니는 “너 지금가면 어느때나 오려나?”“글세, 방학 때 와야하니까 복숭아꽃이 피면 오려나?” 하였다. 장독대 옆에는 복숭아나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 어머니는 나를 보기 위해서 복숭아꽃이 피기를 학수고대 하고 계셨다. “복숭아꽃이 피면 아들이 온다고 했으니까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리움을 달랬다. 나중에 어머니를 뵈었을때 그 반가워하시는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복숭아꽃이 피면 네가 온다기에 한없이 기다렸다!” 그 어머니는 지금은 세상을 떠나셨다. 금년에도 복숭아꽃이 필터인데 지상에는 어머니를 만날 곳이 없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남을 가르칠때 매를 때리려고는 하지 않는다. 매 뿐만 아니라 말로도 때리려 하지 않는다. 어머니 마음을 품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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